[인터뷰] 최진유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철도안전연구센터장

철도안전도 하나의 산업, "현장실행형 '안전문화' 방점"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1/01/05 [13:30]

[인터뷰] 최진유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철도안전연구센터장

철도안전도 하나의 산업, "현장실행형 '안전문화' 방점"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1/01/05 [13:30]

▲ 최진유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철도안전연구센터장  © 철도경제

 

[철도경제=장병극 기자] 지난해 9월 한국철도연구원(이하 철도연)은 신교통혁신연구소·형식시험인증센터 등 부서별로 분산돼 있던 안전관련 조직을 통합해 '철도안전연구센터'를 신설하고 산하에 철도안전혁신연구팀, 중대사고대응기술연구팀, 안전표준연구팀 등 3개 팀을 구성했다. 

 

철도안전연구센터는 ▲철도사고 사전예방을 위한 혁신적 철도안전기술 개발 ▲국가 철도안전도 향상을 위한 철도안전 싱크탱크 역할 강화를 목표로 설정하고 4대 중점 추진 전략을 세워,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핵심인 DNA(Data·Network·AI)에 기반한 철도안전기술 시스템 개발 및 철도안전기술의 산업화 구축 등을 달성할 계획이다.

 

본지는 최진유 철도연 철도안전연구센터장을 만나 철도안전연구센터가 지향하는 주요 전략과 안전시스템 정착을 위한 향후 과제 등을 들어봤다.

 

최진유 센터장은 "어떠한 사고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사전에 위험사건이 있는데, 이러한 사건들은 위험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며 "철도안전은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제거해 최종적으로 사고를 예방하는데 목적을 두게 된다"고 언급했다. 

 

최 센터장은 "그동안 철도연 내에서 사고예방을 위해 철도시스템 안전기술 개발, 철도 실시간 안전감시 기술 개발, 화재·충돌·탈선 등 중대사고 방지 기술 개발, 철도표준·기술기준 개발 ·관리 및 국제 표준화, 정부정책 수립지원, 기업 지원 컨설팅 등의 안전관련 업무를 실·팀 단위로 수행해왔는데 이를 하나로 묶어 확대·개편한 것이 철도안전연구센터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RSSB(Rail Safety and Standards Board) 등을 사례로 들며 철도안전연구센터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안전은 안전기술, 안전제도, 안전문화 등 세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는데 타 연구부서가 안전기술을 다룬다면, 센터에서는 시스템안전 및 안전문화, 그리고 철도안전 추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주된 업무가 되고, 이와 관련해 정부·지자체와 협력해 정책 수립 등에 있어 지원을 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추진 중인 제3차 철도안전종합계획(수정계획)은 '국민이 신뢰하는 사람 중심의 철도안전시스템 구현'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결국은 '현장 이행력'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제도뿐만 아니라 안전문화 정착에 보다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안전문화 정착과 관련해 최 센터장은 "문화가 체화(體化)되기 위해서는 반복과 학습이 필요하고, 누구든지 정해진 규칙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이건 아니다'고 생각하며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럽에서도 지금까지는 시스템안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가 최근부터 안전문화 관련 항목을 추가하기 시작했는데,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기술이 50%, 시스템이 30% 정도의 비중이라면 현장실행력 즉, 안전문화가 20%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센터가 안전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이에 대응하는 제도·기준·정책수립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4차 산업기술과 안전기술 접목에 대해 최 센터장은 "안전시스템은 보다 효율적이고, 빠르게 판단하고 적기에 조치할 수 있어야 하는데, DNA를 안전분야에 도입하면 조기에 위험요소를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의 빈틈을 줄일 수 있다"며 "4차 산업기술을 도입하는 것도 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철도안전의 산업화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철도에서 가장 크게 강조됐던 단어는 다름아닌 '철도산업'이다"며 "유럽에서 시스템안전 및 평가·인증제도를 구축하는 이유는 그 자체가 하나의 산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센터에서도 영국·노르웨이 등 선진국과 상호 협력해 국내에서도 철도안전이 산업으로 안착되고 나아가 해외로 철도안전기술 진출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계획에 대해 묻자 최 센터장은 "철도안전을 '현장에서 실행'하기 위해서는 유관기관과 지속적인 교류와 소통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세미나나 유관 행사를 개최하지 못해 철도안전연구센터가 알려지지 못한 측면이 있는 만큼, 올해에는 기관·기업과 협조체계를 구축해나가고 국제철도안전협의회(IRSC2021) 개최를 주관하는 등 국제협력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용(中庸) 구절에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는 말이 있다"며 "작고 사소한 것에 구멍이 생기고 그것이 쌓이면 사고로 이어지는만큼 철도안전의 본질이 무엇인지 늘 염두해두고 연구해나가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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