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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서울교통공사, 안전불감증 어디까지 "레일 끊어졌는데 열차 운행"

지난달 18일 5호선 까치산-신정역 구간 신호장애 발생 "원인은 레일절손"
이은주·정지권 의원, 레일 1.5cm 끊어진 것 발견한 후에도 3시간 동안 전동차 서행운행 시켜
보고과정서 사고내용도 혼선 '사고처리 미흡, 안전사령탑 부재 지목'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1/03/05 [17:49]

[Pick] 서울교통공사, 안전불감증 어디까지 "레일 끊어졌는데 열차 운행"

지난달 18일 5호선 까치산-신정역 구간 신호장애 발생 "원인은 레일절손"
이은주·정지권 의원, 레일 1.5cm 끊어진 것 발견한 후에도 3시간 동안 전동차 서행운행 시켜
보고과정서 사고내용도 혼선 '사고처리 미흡, 안전사령탑 부재 지목'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1/03/05 [17:49]

▲ 지난달 18일 출근길에 일어난 5호선 열차지연운행 원인이 '레일절손'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레일절손 사고 현장 모습(=이은주 의원실 제공)  © 철도경제

 

[철도경제=장병극 기자] 지난달 18일 출근길에 일어난 5호선 열차지연 운행은 '레일절손(레일이 완전히 끊어져 벌어지는 현상)'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일 서울시의회 교통상임위원회(이하 교통상임위)에서는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 업무보고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은주 시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2)과 정지권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2) 등은 5호선 레일절손 사고를 언급하며 공사의 안전불감증을 강하게 질타했다.

 

◆ 정지권 의원 "관제단장 아닌 제2관제센터장, 전동차 운행 지시"

 

정지권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오전 6시 37분 5호선 까치산역-신정역 간 신호장애가 발생했는데, 공사는 1시간이 지난 7시 48분에 1.5cm 가량 레일이 절단된 걸 발견했다.

 

현재 국내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철도신호시스템에선 선로에 약한 전류를 흘려 보내 열차의 위치를 검지하는 궤도회로가 설치돼 있다. 이를 통해 전·후방 열차 간 충돌을 막도록 신호시스템을 구성하는데, 만약 선로가 절단되면 궤도회로장치에도 문제가 발생, 신호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정 의원은 "(공사측에서) 레일이 절단된 사실을 알고도 종합관제단장이 아닌 제2관제센터장이 승객이 타고 있는 전동차를 계속 운행토록 지시했다"며 "최초 사고가 발생한지 4시간 40분이 지난 오전 11시 15분경 레일이 절단된 곳에 응급이음매를 체결해 열차를 정상운행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정 의원은 "(공사가) 레일이 절단되면 열차 탈선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행 중단에 따른 민원이 무서워, 출근 시간대에 많은 시민을 태운 열차를 운행한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 이은주 의원, 레일절손은 레일균열로...보고수준은 레벨2 아닌 레벨1으로 

 

이은주 의원은 이 날 상임위서 공사가 발송한 '사고보고관련 문자'와 '지하철 사고 장애수준별 위기대응체계'관련 자료를 제시하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공사 종합관제단은 '5호선 신호장애 및 조치완료'라는 제목의 사고대응보고 문자를 발송하며 "5호선 까치산역-신정역간 하선 궤도회로 단락(357T)으로 열차 서행운행, 기술직원이 출동하여 레일균열(12km279)을 확인하고 출근시간대 종료 후 11:15경 응급이음매판 체결하여 임시조치 완료, 열차운행 이상없음"으로 보고했다. 

 

'레일절손'인데 '레일균열'로 잘못 보고한 것이다.

 

이 의원은 문자 내용을 두고 "종합관제단에서 레일균열과 레일절손의 차이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보고했다"며 "안전관리책임자의 부재 탓인지 현장 종합관제단의 보고와 향후 보고서 상 사고원인이 서로 달랐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의원은 "일단 열차가 25분 지연됐으면 사고보고 관련 규정에 따라 '레벨2'급으로 보고가 이뤄져야 하는데, '레벨1급'으로 보고가 된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경미한 화재, 무정차, 승객하차 및 편의시설 사고이거나 영업열차가 10분 미만으로 지연운행된 경우 등에 대해 경미사고로 분류, 레벨1급으로 보고가 이뤄진다"며 "레벨2급은 한 명 이상 부상이 발생하거나 화재발생으로 해당 역의 승객을 통제하는 경우, 또는 운행 장애 등을 포함하는데 10분 이상 지연운행도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 안전이 우선인가, 운행이 우선인가

 

이 의원은 "레일절손은 탈선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사고인데 (열차운행을 중지시키지 않고) 왜 서행 운행을 했냐"며 "안전이 우선인가, 운행이 우선인가"라고 되물으며 공사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2018년 이후 10건의 레일절손이 있었지만 탈선한 사례가 없다. 현장에 작업자가 확인 후 운행했다"고 답변했다.  

 

한편, 서울시의회에선 지난달 초에도 공사 조직 상 본부장 6명 중 안전관련 업무를 총괄 관리·감독하는 안전본부장직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장기간 공석으로 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은주 의원은 "새로운 시장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것을 빌미로 별다른 태도를 취하지 않은 채 서울지하철의 '안전 사령탑'격인 안전본부장직을 직무대행 체제로 지속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의 사고처리 및 보고과정에 미흡함을 보인 것도 안전을 책임지는 결정자가 부재한 탓은 아닌지 의구심을 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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