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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세종역 논란 "세종시, 경제성 충분 VS 국토부·충북도, 신설 불가" [노선이슈]

국토부 나서 세종시 입장 정면 반박...부본선 설치안하면 안전도 취약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0/07/09 [18:40]

KTX 세종역 논란 "세종시, 경제성 충분 VS 국토부·충북도, 신설 불가" [노선이슈]

국토부 나서 세종시 입장 정면 반박...부본선 설치안하면 안전도 취약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0/07/09 [18:40]

[철도경제-장병극 기자] KTX 세종역 신설을 두고 세종시-충북도-국토부 간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세종시가 9일 오전 브리핑에서 KTX세종역이 시 자체 용역 결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하자 같은 날 오후 2시 충북도는 "비현실적인 계획"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국토부도 충북도의 손을 들어주며 KTX세종역 신설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KTX 세종역 신설의 경제성 분석 결과 편익비용(B/C)이 0.86으로 나왔다"면서 "이는 지난 2017년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수행한 용역에서 B/C가 0.59로 나온 것에 비해 0.27 포인트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용 대비 편익(B/C) 1은 사업의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인정하는 기준 수치로, 0.86로도 경제적 가치는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 지난달 KTX 세종역 설치 관련 용역 진행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는 이춘희 세종시장  © 철도경제

 

이 시장은 ITX 세종역과도 관련해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낮은 비수도권의 철도사업이라는 점과 향후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고려될 지역균형발전 효과 등을 감안할 때 B/C 0.83은 매우 의미있는 수치"라며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서울과 접근성을 강화하고 청주공항 활성화로 행정수도 및 충청권 관문 공항으로 발돋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TX세종역 설치는 세종시의 역점 사업이자 이춘희 시장의 핵심 공약이기도 하다. 관건은 경제성에 있었다. 세종시는 지난해 아주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자체 용역을 실시했다. 올해 초 ITX 세종역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용역 기간도 연장됐다. KTX 세종역 설치에 가장 민감한 지자체는 충북도이다. 무엇보다 국내 유일의 고속철 분기점인 오송역 이용객이 분산돼 감소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날 오전에 세종시에서 KTX·ITX세종역 신설 자체 용역 결과를 발표하며 사업 추진 의사를 강력하게 내비치자, 충북도뿐만 아니라 국토부까지 나서 "역 신설 불가"라고 못 박았다.

 

국토부에서 오후 1시 30분 경 'KTX 세종역 신설, 국토교통부 추진 곤란 입장'이라는 제목의 설명자료를 배포하며 먼저 대응했다. 설명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수행한 'KTX 세종역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검토되어 현재 여건 하에서는 역 신설 추진이 불가하다"고 분명히 선을 그엇다.

 

또한 세종시에서 구상한 신설 세종역의 구조는 "부본선 없이 본선에 고속열차를 정차하는 방식으로 안전에 매우 취약하며 열차 운영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인접 역 수요감소 등에 따른 지역간 갈등이 예상되므로, 세종역 신설에 대한 심도있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세종시가 추진 중인 KTX·ITX 세종역 신설안. 기존 계룡-청주공항 간 충청권 광역철도와는 별개로 대전-세종 간 광역철도 노선을 제시하고 있다. 충북도는 KTX 세종역 설치는 반대한다. 다만 ITX 세종역의 경우 청주시내를 관통, 세종-청주공항을 연결하는 광역철도와 함께 추진한다면 대전-세종-청주 간 신교통수단 건설 차원에서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철도경제

 

오후 2시 충북도는 'KTX 세종역 신설 관련 충북도 입장 발표' 브리핑을 열였다. 남일석 균형건설국장은 세종시의 KTX·ITX세종역 설치 용역 결과에 대해 "세종시가 구상하는 KTX세종역은 자체 용역 결과로 최소 안전기준인 부본선(대피선)도 확보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충북도는 당초 KTX 관문역으로 건설한 KTX 오송역이 제 역할을 해내고 있으며, 세종지역 주민의 교통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접근성을 보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ITX 세종역 신설과 관련해서도 충북도는 "세종시가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맞섰다. 다만 청주시내를 관통해 세종시~청주공항을 연결하는 광역철도 사업으로 추진한다면 충청권 상생협력과 대전-세종-청주 신교통수단 건설 차원에서 지지할 수 있다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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