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역세권⑬-석수역] 신안산선 환승역 급부상, KTX광명역 한 정거장이면 OK

1번 출구, 서울 '석수역세권 지구단위 계획' 수립...정비사업 추진 中
2번 출구, 안양 연현마을 조성...안양천 끼고 신도시 느낌 물씬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0/09/04 [16:22]

[전철역세권⑬-석수역] 신안산선 환승역 급부상, KTX광명역 한 정거장이면 OK

1번 출구, 서울 '석수역세권 지구단위 계획' 수립...정비사업 추진 中
2번 출구, 안양 연현마을 조성...안양천 끼고 신도시 느낌 물씬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0/09/04 [16:22]

[철도경제=장병극 기자] 서울 및 수도권 서남권지역의 교통망 개선에 큰 이바지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안산선. 1호선 석수역이 경부선 광역전철역 중 신안산선과 유일하게 환승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용했던 석수역 인근이 들썩이고 있다.

 

석수역은 1982년 8월 경부선 광역전철역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한국철도(코레일)가 공개한 '2019년 광역전철 역별 승하차실적'에 따르면 석수역의 일평균 승하차 인원은 약 1만명(승차 1만 601명, 하차 1만 335명) 정도이다. 

 

이는 경부선 광역철도 39개역 중 남영역이나 오산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향후 신안산선이 개통되고 인근 역세권 개발이 본 궤도에 오르면 지금보다 이용객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석수역 2번 출구 전경  © 철도경제

 

석수역은 행정구역 상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 위치한다. 하지만 서울 금천구 시흥동과 경계에 있어 동편의 1번 출구를 나오면 서울시 관내인 중앙철재종합상가가 인접해 있고, 2번 출구로 나오면 안양시 관내인 연현마을과 연결된다.

 

석수역 부근은 이미 도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북쪽으로는 관악-사당-양재-수서를 이어주는 강남순환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는 금천톨게이트가, 남쪽으로는 인천국제공항까지 연결되는 제2경인고속도로 석수인터체인지가 있다. 서부간선도로와 연결되는 서해안고속도로가 안양천을 따라 지나가기 때문에 서울 도심 진입도 수월한 편이다.

 

석수역에 주목하는 이유는 서남권 교통인프라 개선을 위해 서해선·월곶-판교선·신안산선 등 신규 광역철도노선을 대대적으로 계획·건설하고 있고, 특히 황금노선이라 불리는 신안산선과 환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석수역 1번 출구와 연결된 육교에서 북쪽을 바라본 모습. 사진 오른쪽에 철재상가가 보인다. 철재상가 맞은편에 신안산선 석수 정거장(시흥동 980-2번지)이 들어선다.  © 철도경제

 

이 노선은 전철 접근성이 떨어졌던 KTX 광명역을 경유해 석수역(1호선), 구로디지털단지(2호선), 신풍(7호선), 영등포역(1호선), 여의도역(5·9호선)을 남북으로 연결함으로써 서울 도심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도시철도 간 연결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0분에 한 대꼴로 운행해 불편함이 있었던 영등포-광명역 간 셔틀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도 신안산선을 타면 KTX광명역을 바로 갈 수 있게 된다. 신안산선 석수정거장은 금천구 시흥동 980-2번지 일대에 만들어질 예정이며 1호선 석수역 정거장 북측을 지하로 통과하게 된다. 

 

석수역 1번 출구를 나와 연결육교를 건너면 북쪽으로 철재상가가 보인다. '석수역세권 지구단위계획'으로 지정된 부지는 철재종합상가와 인근 연립주택 등 약 12만㎡에 달한다. 

 

▲ 중앙철재상가 내부 전경  © 철도경제

 

금천구 최남단에 속하는 이 지역은 서울의 관문임에도 불구하고 석수역 남쪽의 안양시에 비해 낙후됐다. 서울시와 금천구는 석수역세권을 2006년 '시흥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하고 개발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재정비촉진지구를 해제하고 석수역세권을 '지구단위계획'으로 변경해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개발토록 했다. 

 

금천구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당초 존치관리구역으로 지정돼 건축에 제한이 있었고 다른 개발계획이 없는 상태였다가 2017년 1~5구역의 지구단위 계획으로 재수립하는 등 지침을 만들게 됐다"며 "지구 단위 계획으로 변경하면서 7층 이하로만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을 일부 구역의 경우 특별계획가능구역으로 지정해 15층 이상으로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됐고, 현재 소규모 위주의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철재상가의 경우 아직까지 명확하게 이전 계획이 확정된 것은 없으며, 다만 토지 소유자들이 이전을 하려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 석수역 남쪽 모습. 행정구역 상 안양시에 속한다. 왼쪽으로 석수역푸르지오가, 오른쪽에는 연현마을이 있다.  © 철도경제

 

1번 출구와 연결된 육교 남쪽으로는 안양시 관내의 '석수역 푸르지오'가 있다. 초역세권인 이 아파트 단지는 총 10개동 542세대 규모로 준공 11년차에 접어들었다. 국토부 실거래가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8월에 25평형이 6억 8700만 원에, 32평이 지난 5월에 7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석수역 푸르지오 단지 바로 아래에 위치한 '석수 이편한세상 2차'나 '힐스테이트 석수'의 경우 약 24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거래가격은 푸르지오에 비해 약 2000만 원 정도 낮은 편이다.

 

석수역 2번 출구 남쪽으로는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안양석수두산위브(2010년 준공, 742세대)를 비롯해 LG빌리지 1~4단지(2001년 준공, 1872세대), 한양수자인(2009년 준공, 126세대), 현진에버빌(2007년 준공, 154세대) 등 대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있다.  

 

▲ 석수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안양석수두산위브' 입구  © 철도경제

 

두산위브나 LG빌리지의 경우 단지 내에 상업시설들이 잘 갖춰진 편이고 인근에 유흥시설도 없다. 안양천 옆 평지에 만들어진 조용한 신도시와도 같은 느낌을 준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연현마을은 과거 경관지구로 묶여 있다가 해제된 부지에 아파트를 조성한 곳으로 2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가 없다"며 "두산위브는 석수역과 맞붙어 있고 연식도 10년 밖에 되지 않은 신식 단지로 24평이 6억 7000만~7억 원 사이, 30평이 8억 8000만 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고 귀뜸했다.

 

그는 "LG빌리지의 경우 연식이 조금 있고 석수역과 도보 10분~15분 거리에 있지만, 34개동의 초대단지이고 최고층이 10층 밖에 되지 않아 용적률도 높은편"며 "단지 내에 연현초·중학교가 있어 아이들 키우기도 좋다"고 말했다. 

 

▲ 34개동의 초대단지인 LG빌리지아파트 입구  © 철도경제

 

다만, 연현마을 남서쪽의 아스콘 공장 이전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이다. 2017년 공장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일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취임 후 첫 민생현장 방문지로 연현마을을 택했다. 경기도와 안양시는 공장 이전 후 해당 부지에 친환경 시민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공장측은 이전 완료 전까지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2년 간 멈춰있던 공장을 지난달 27일부터 재가동했다. 또한 민원을 넣은 학부모 대표와 안양시장, 전 안양시의장 등을 상대로 억대의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이와 관련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안양만안구)는 지난 3일 소속 시·도의원과 함께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며 해당 공장이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학부모, 학생들과 입장을 같이하며 지지할 뿐만 아니라 민사소송에서 단 한 명의 시민도 다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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