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충북본부, 대전‧충남본부로 통폐합” 결정에 제천시 '부글부글'

“철도 역사 121년 후퇴시키는 행정편의 주의적 결정”

김승섭 기자 | 기사입력 2020/09/09 [16:22]

코레일 “충북본부, 대전‧충남본부로 통폐합” 결정에 제천시 '부글부글'

“철도 역사 121년 후퇴시키는 행정편의 주의적 결정”

김승섭 기자 | 입력 : 2020/09/09 [16:22]

 

▲ 한국철도(코레일) 사옥 전경     ©철도경제

 

[철도경제=김승섭 기자]한국철도(이하 코레일)가 지난 3일 경영위기 극복과 효율화를 이유로 등 4개 지역본부를 통폐합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기존 충북본부가 있는 제천시 정치권과 시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충북본부는 연간 1000억 원대의 수입을 창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말 중앙선 복선전철이 개통될 경우, 역할과 수익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충청권이라는 이유로 대전 ‧ 충남본부에 통폐합시키는 것은 행정편의 주의적 발상이라는 것이다.


제천·단양이 지역구인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은 9일 낸 성명서에서 “코레일의 이번 통폐합은 원칙도 기준도 없는 납득할 수 없는 조치다”며 “철도노선에 따른 5개 권역별(수도권, 충청권, 강원권, 영남권, 호남권) 통폐합도 아니고, 국토의 균형발전이나 지방분권의 원리에 입각한 중소도시 중심의 통폐합도 아니다”고 반발했다.


그는 “한마디로 국토의 균형발전 및 지방분권화 정책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인 결정이다”며 “명분도 실리도 없는 졸속행정으로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엄 의원은 “제천시는 충북선·중앙선·태백선 등 7개 노선의 중심축에 있는 한반도 철도 교통의 허브다”며 “제천시에 위치한 충북본부에는 현재 1500여 명의 인원이 근무 중으로 제천시의 상주 인원만 700여 명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엄 의원은 “충북본부의 이러한 역할과 발전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코레일은 단지 대전‧충남본부와 같은 충청권이라는 이유로 대전‧충남본부에 통폐합시키겠다는 것이다”며 “논리와 설득력이 없는 것은 물론, ‘철도 운영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 철도산업과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 한다(한국철도공사법 제1조)’는 코레일의 존재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결과물이자 행정편의 주의적 결정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엄 의원은 충북 제천과 충남․대전은 별개의 생활권으로 통합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굳이 통합을 해야 한다면 국토의 균형발전 측면이나, 지역이 갖고 있는 상징성과 미래 비전 등을 고려할 때 충북 제천의 충북본부를 중심으로 통폐합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엄 의원은 또 “코레일은 경영합리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통폐합되는 대구, 광주, 제천, 수도권동부 4개 지역에 관리단을 운영할 경우, 관리단 운영비용과 지역본부와의 각종 물류비용을 고려하면 비용절감 효과도 미지수다”고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는 전날 손병석 코레일 사장에게 “‘원칙과 기준도 없고, 성과도 불확실한 조직통폐합의 독단적 추진’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부당한 통폐합 추진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엄 의원은 “정확한 분석이나 비전 없이 자신의 안위나 성과를 위해서 조직과 부하직원의 희생을 강요해서 경영상황의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무능하고 후안무치(厚顔無恥)한 경영의 표상이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대한민국 철도 역사 121년을 후퇴시키는 잘못된 조직개편의 전면철회 또는 수정‧보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엄 의원은 이어 “만약 잘못된 조직개편을 강행한다면 160만 충북도민과 함께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 충북본부의 존치를 관철하고, 코레일 경영진의 잘못된 결정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제천시의회도 이날 낸 성명서에서 “코레일이 경영합리화를 이유로 추진하는 구조개혁안은 시민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행정편의적 조치다”며 “정부 균형발전 정책에 크게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한 “올해 말 중앙선 복선전철화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충북본부 통폐합 추진은 충북지역 관광산업 빛 지역경제 발전에 큰 차질을 빚는 처사”라며 통폐합 추진계획의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와 더불어 제천발전위원회는 대전 코레일본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있으며 시민 2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한 뒤 서명서를 정부에 전달키로 하는 등 지역 내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앞서 코레일은 ‘지역본부 개편 및 현장조직 최적화’ 방침을 제시하면서 “철도운행 및 조직운영의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현재 12개로 운영 중인 지역본부를 8개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수도권동부, 충북, 광주, 대구 등 4개 지역본부는 각각 서울·대전충남·전남·경북본부로 통합한다”며 “행정구역 및 기능 등을 고려해, 수도권서부본부는 ‘수도권광역본부’, 대전충남본부는 ‘대전충청본부’, 전남본부는 ‘광주전남본부’, 경북본부는 ‘대구경북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일부 관할노선도 조정한다”고 전했다.


또 “지역본부 관할범위 확대로 인해 안전에 영향이 없도록 대구, 광주, 제천, 수도권동부 등 4개 지역에는 관리단을 두어 현장과 밀접한 안전·환경관리, 선로 및 전차선 유지보수 등 안전관련 기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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