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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신호기술협회, 신임회장 후보 4파전...대의원 선출부터 파행

회장후보, 고영환·권태윤·박재영·최규남 4人
선관위, 대의원 20명 선출 두고 제동 걸어 "후보자들, 선거공고일 前 회비 완납 안해 자격없다"
대의원 투표용지는 그대로 봉인돼 접근금지, 17일 예정됐던 회장 선거 결국 무산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1/02/16 [19:25]

철도신호기술협회, 신임회장 후보 4파전...대의원 선출부터 파행

회장후보, 고영환·권태윤·박재영·최규남 4人
선관위, 대의원 20명 선출 두고 제동 걸어 "후보자들, 선거공고일 前 회비 완납 안해 자격없다"
대의원 투표용지는 그대로 봉인돼 접근금지, 17일 예정됐던 회장 선거 결국 무산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1/02/16 [19:25]

▲ 지난해 1월 한국철도신호기술협회 광명 신사옥 입주식 모습(=자료사진)  © 철도경제

 

[철도경제=장병극 기자] 한국철도신호기술협회(이하 신호협회)가 1989년 창립된 이후 처음으로 4명이 회장직에 도전장을 낸 가운데, 협회원들의 선거권을 위임받는 대의원 후보 자격을 두고 잡음이 일면서 회장 선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신호협회 회장 후보로 출마한 인물은 고영환 서울시메트로9호선 부사장, 권태윤 경인기술 사장, 박재영 현 신호협회 회장, 최규남 신우이엔지 부사장 등 4인(가나다 순)이다.

 

신호협회는 현 박재영 회장의 임기가 오는 2월 말로 종료됨에 따라 새로운 회장 선출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25일 이사회 개최 당시 박재영 회장과 최규남 부사장 등 복수의 인사가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협회 이사회는 '선거관리규정'에 따라 한봉석 전 회장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신호협회측은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정관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지난해 12월 21일부터 대의원 선출 공고를 냈고, 이어 지난달 13일 대의원 후보 등록자 총 39명을 공고했다.

 

회원들로 부터 회장 선거권을 위임받는 대의원은 지역별로 1명씩 총 20명을 선발하는데, 이 중 경남·부산지역만 단일후보였고 나머지 19개 지역은 모두 복수 후보였다. 이에 따라 협회는 투표 대상인 대의원 19명을 선출하고자 지난달 11일부터 20일까지 투표용지 인쇄 및 발송 작업을 마쳤다.

 

계획대로라면 지난 9일 투표권을 행사할 대의원 20명을 선출했어야 했다. 대의원 선출에 이어 지난 17일 회장선거를 위한 투표가 진행됐어야 했는데, 선거관리위원장의 제동으로 대의원 선출마저 하지 못한 상황이다.

 

본지가 협회 안팎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취재한 바를 종합해보면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대의원 후보 자격'에 제동을 걸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8일 신호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선관위장 직권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의원 선거는 투표용지 발송과 관련해 중대한 하자가 발견돼 전체 회원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며, 장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예정된 대의원 투표 개표를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선관위가 지적한 '중대한 하자'가 무엇이길래 개표까지 중단하고 나섰을까?


 

신호협회의 '선거 관리 규정' 제8조에 따르면 대의원 후보는 "협회 정회원으로 대의원 선거 공고전일 현재 해당년도까지의 년회비를 완납한 회원"이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런데 선관위가 "대의원 후보로 등록한 회원 중 일부가 규정상 '선고 공고일 전'까지 회비를 납부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협회의 선거관리규정을 '엄밀하게' 적용하면 대의원 선거 공고일이었던 지난해 12월 21일 이전까지 회비를 완납한 회원에 한해 대의원 입후보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협회가 선관위에 제출한 3000명의 선거인 명부와 회비미납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진통이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대의원 선출을 위한 회원 자격 즉, 회비 완납여부와 납부시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현재 신호협회는 정관에 따라 2년 이상 회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회원자격 자체를 정지시키고 있다. 다만, 70세 이상 회원의 경우 경로 예우를 적용, 회비를 의무적으로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일반회원들의 대의원 선출 자격요건이 선거관리규정에 없다. 선관위 규정 제10조에 따르면 대위원 선거인 명부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장하는 사안으로 명시돼 있다.

 

선관위는 "선거인명부로 등록된 3000명의 회원이 대의원 투표를 위한 자격을 갖기 위해선, 대의원 후보 자격 요건과 마찬가지로 대의원 후보등록 공고일 전까지 회비를 완납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모 후보측은 "대의원 입후보 자격요건과 대의원 선거 자격요건을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며 "일반회원들은 투표용지 발송 종료 시점까지만 회비를 완납하더라도 대의원 선출을 위한 투표 자격이 있고, 경로 예우도 적용받을 수 있다"며 시각을 달리했다.

 

양측이 대의원 후보자격, 그리고 대의원 선출을 위한 회원 자격요건을 두고 부딪히면서 내홍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13대 임원 선거 과정서 전례없이 4명이 회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번 대의원 선출을 놓고 파행을 겪으면서 협회 안팎에서는 협회의 위상과 몸집에 맞게 관련 정관과 선거규정 등을 크게 손을 봐야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당초 예정된 회장 선거일인 17일에서 하루가 지난 현재. 선관위 사무실로 사용 중인 철도신호협회 교육장은 선관위원장 등 관계자를 제외하곤 출입할 수 없도록 굳게 문이 잠겨있다. 그리고 선관위원장 금고에는 3000여 명의 회원 중 1200명이 참여한 투표 용지도 그대로 봉인된 채 개봉조차 엄두를 못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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