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김칠환의 철도안전] 안전사각지대 철도 차량기지, 각별한 주의 기울여야

철도경제신문 | 기사입력 2021/04/12 [09:00]

[김칠환의 철도안전] 안전사각지대 철도 차량기지, 각별한 주의 기울여야

철도경제신문 | 입력 : 2021/04/12 [09:00]

▲ 김칠환 / (사)한국항공철도조사협회 철도이사     ©철도경제

[철도경제=김칠환 / (사)한국항공철도조사협회] 지난달 초에 제주공항 계류장에서 항공기끼리 서로 스치며 약간 부딪치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두 항공기는 모두 날개가 일부 긁히거나 찌그러졌지만, 당시 이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 항공기 전문가는 언론에서 '만약 날개 손상이 더 심했다면 자칫 초대형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언급했다.

 

공항 계류장 구역의 항공기 이동은 철도 차량기지 내의 구내 업무와 유사한 점이 있다. 항공기는 활주로에서 계류장까지 왕복으로 이동을 한다. 열차 또한 역에서 차량기지까지 왕복으로 차량을 이동시킨다. 

 

또한 일부 공항은 계류장 구역의 지상관제를 항공 관제사가 하지 않고 별도의 운영회사에서 담당하고 있다, 대부분의 철도차량기지 운전취급 또한 철도 관제사가 맡지 않고 기지에서 자체로 취급한다. 다만, 공항 계류장의 항공기 이동은 승객이 탑승하고 있지만, 차량기지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비록 철도와 다른 공항에서 발생한 사고지만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철도 차량기지 내 안전관리에도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실 차량기지 내 사고 발생 위험성은 본선 열차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신호시스템 등 보안설비가 본선보다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차량기지 내에서 사고가 발생한다고 해도 외부로 노출되는 일이 드물다. 차량에 승객이 타고 있지 않고, 사고 차량을 다른 차량으로 신속히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몇 가지 사례를 통하여 차량기지 내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2010년 5월, A공사 차량기지 구내에서 유치차량과 입환차량 간의 추돌사고로 전동차 18량에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검수고에서 검수를 마친 전동차를 유치선으로 이동시키던 중 계획된 선로가 아닌 다른 선로로 진입하여 유치되어 있던 차량과 격돌했기 때문이다. 

 

이는 신호취급자와 구내기관사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사고였지만, 차량기지 내라고 하더라도 유치차량이 있는 선로에 신호가 현시된 구조적인 문제점이 대두되었다.

 

다음은 2019년 8월, B공사 차량기지 구내에서 전동차 1량이 탈선한 사고가 발생했다. 전동차를 검수고에서 유치선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정지하여야 할 신호기를 지나쳐 반대선로로 운행중이던 다른 전동차의 후부와 접촉하여 발생한 것이다. 

 

이 사고 또한 입환기관사의 신호확인 소홀이 원인이나, 동일한 기지 내에서 2개 이상의 입환차량을 운전하면서 사전 통제나 이에 따른 정보교환체계가 미흡했던 점이 지적되었다.

 

마지막으로 2016년 8월, C공사 차량기지에서 발생한 전동차 탈선사고다. 당시 선로전환기 취급에 대하여 기관사와 관제실 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점이 사고원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이 사고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탈선 대응 모의훈련’으로 둔갑시켜 언론에 브리핑하고 상급 기관에도 같은 내용으로 허위 보고를 한 점이었다. 결국 허위 보고를 한 책임자는 사법처리 되었다.

 

이와같은 사례를 언급하는 것은 철도운영사 어느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 철도 차량기지를 운용하는 소속은 어디를 막론하고 같은 문제점이 있음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근래 철도차량기지 안전에 대해 이를 시스템으로 확보하려는 연구가 상당히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는 본선보다 취약요인이 더 많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철도 차량기지 내 안전관리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