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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19, 철도 해외진출 발목잡나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1/04/13 [18:45]

[기자수첩] 코로나19, 철도 해외진출 발목잡나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1/04/13 [18:45]

▲ 장병극 기자     ©철도경제

[철도경제=장병극 기자] 지난해 2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막 확산될 무렵만 해도 '곧 끝나겠지'라고 생각하며, 대수롭게 않게 여겼다. 그 사이 1년이 지났고, 우리의 일상은 송두리째 변했다.

 

올해부터 병원 관계자 및 고령층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일반인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시기는 아직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19는 철도업계에서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타 업계에선 철도에 지난해와 올해 8조가 넘는 역대 최대의 예산이 편성되고, 국가 발주가 대부분이다보니 '철도산업계만 코로나19를 비켜간 것 아니냐'는 말도 흘러 나왔다.

 

하지만 속사정은 복잡하다. 당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곳은 철도운영기관이다. 

 

코레일·SR 등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로 열차승차권을 창측좌석만 발매해 탑승인원을 1/2로 줄여 운행하기도 했고, 확산세가 심했을 때는 이동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운송수익도 급감했다.

 

도시철도운영기관의 상황도 심각했다. 서울교통공사의 경우 운송원가의 50% 수준인 기본운임과 노인 무임승차에 따른 손실비용 등으로 인해 적자가 누적되는 재정구조에, 엎진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여파로 주된 수입원인 운송수익마저 처참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직 국산화가 되지 못해 해외에서 수입할 수 밖에 없는 철도 용품 등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규 차량제작뿐만 아니라 기존 차량·시설물 등의 유지·관리분야도 매 한가지이다.

 

심지어는 국산화를 위해 새롭게 개발 중인 시스템 혹은 제품들도 호환성 혹은 안정성 검증을 위해 외국과의 왕래가 필요한데 이 조차도 원활하지 못한 경우들도 있었다.

 

특히 철도분야에서 아직까지 조명받지 못한 사각지대가 있다. 바로 해외진출을 바라보던 중·소규모의 철도기업이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하고 있던 철도기업들 입장에서 코로나19는 비즈니스를 하기엔 최악의 조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동안 해외 출·입국 자체도 까다로웠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 입국하더라도 14일 간 자가격리를 했었다. 특히 철도산업계는 중·소규모의 기업들이 대부분인지라 필수 인원 1-2명만 자리를 비워도 회사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8일 산업부는 '수출기업 필수 인력의 입국 금지 및 격리 해소에 나선다'고 했지만 일부 철도업계에서는 개발도상국 등 실제 왕래가 필요한 국가에 모두 해당되지는 못해 피부로 체감하기엔 역부족이라고 하소연한다.

 

한 업체 대표는 기자에게 "물론 철저한 방역체계 구축을 부정하거나, 이를 무조건 특정인에게만 면제해달라는 것은 아니다"며 "입국해서 자가격리를 면제받더라도 일단 해당 국가에 가서도 자가격리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19로 경제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에 수출동력 확보를 위한 비즈니스 대책을 세심하게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내 철도의 해외시장 진출은 철도산업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한 오랜 과제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철도 해외진출이 발목잡힌 채 '타이밍'을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업계의 목소리를 경청해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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