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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상동역 감전사고, 점검업체 무리한 작업 지시 있었나?

점검맡은 업체 '변전실 간 김에 문제 있는 ESS 수거할 것' 지시
경찰, A업체·서울교통공사 대상 작업과실 및 관리감독 소흘여부 조사 중
사고 2시간 지나서야 사망한 채 발견된 시민, 연관성 확인위해 15일 현장검증 실시

박재민 기자 | 기사입력 2021/04/14 [16:09]

[단독] 상동역 감전사고, 점검업체 무리한 작업 지시 있었나?

점검맡은 업체 '변전실 간 김에 문제 있는 ESS 수거할 것' 지시
경찰, A업체·서울교통공사 대상 작업과실 및 관리감독 소흘여부 조사 중
사고 2시간 지나서야 사망한 채 발견된 시민, 연관성 확인위해 15일 현장검증 실시

박재민 기자 | 입력 : 2021/04/14 [16:09]

▲ 7호선 상동역 변전실에 사고가 발생하자 서울교통공사는 변전실 인근에 안전선을 설치했다.. © 철도경제

 

[철도경제=박재민 기자] 지난달 9일에 발생한 상동역 작업자 감전사고의 원인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점검을 맡은 A업체측이 단전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작업을 지시해 사고로 이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SS는 전동차에서 회생제동이 걸릴 때 발생하는 잉여 전류를 저장했다가 이를 다른 열차로 보내주는 장치이다.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는 부천시로부터 상동역의 운영·관리를 위탁받았으며, 서울시는 지난 2013년 당시 지하철 전기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7호선 상동역에도 ESS를 설치했다. 

 

A업체는 상동역에 ESS를 납품한 실적이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공사와 '에너지저장장치 점검용역' 수의계약을 체결한 후 ESS 점검작업을 진행했다. 

 

◆ 변전실 ESS 문제 발견, 점검맡은 A업체 단전(斷電)없이 "간 김에 회수하라" 지시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A업체 소속 작업자 2명은 상동역 변전실에 설치된 ESS에 문제가 있어 공사 소속 직원 1명이 입회한 가운데 변전실에 들어갔다. 

 

공사 관계자는 "A업체 소속 작업자들이 ESS 점검 후 당장 조치를 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다시 변전실에서 나왔으나, A업체측에서 '기왕 변전실에 간 김에 문제가 있는 ESS 부품을 회수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전기·전력분야를 포함한 시설물 개·보수 작업은 단전이 가능한 열차 미운행 시간에 이뤄진다. 사고 시점은 열차 운행시간으로 단전을 할 수 없었다.

 

공사 관계자는 "단전을 못한다면 급할 경우 ESS를 방전시키고 작업해야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A업체의 지시를 받은 작업자들은 다시 변전실에 들어가 단전·방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ESS 부품 회수 작업을 진행했고, 순간적으로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작업자 2명 모두 감전돼 의식을 잃고 쓰려졌다.

 

작업자들이 쓰러지는 과정에서 근처에 있던 이산화탄소(CO2)통을 건드려 파손시켰고, 곧바로 CO2누출로 이어졌다. CO2에 잠시만 노출되면 중독되기 때문에 일단 피해야 한다.

 

입회했던 공사 소속 직원은 재빨리 대피했다가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변전실로 다시 들어와 작업자 두명에게 인공호흡을 시도했다. 작업자 2명은 공사 입회 직원의 응급처치로 목숨을 구했다. 

 

공사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단정할 수 없지만 만약 공사 직원이 '단순 입회'한 상태에서 A업체가 무리하게 작업을 지시했다면 A업체의 과실이 큰 것이고, 전반적인 관리감독에 문제가 있었다면 업체와 공사 모두에게 책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업체 측은 "현재 공사와 경찰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향후 경찰조사를 성실히 이행하고 이와 관련해 예방대책을 세울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부천 원미경찰서는 A업체가 작업을 제대로 지시했는지, 그리고 작업규정을 준수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사망자 부검결과 '사인 미상'…경찰-국과수, 15일 자정 현장검증

 

경찰당국은 사고 발생 2시간 후에 변전실 인근 남자화장실에서 휠체어 탄 시민 1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산화탄소가 화장실로 누출돼 변을 당한 것을 보고 함께 조사 중에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사망자를 1차 부검한 결과 '사인 미상'으로 밝혀졌다. 이에 경찰과 국과수는 오는 15일 자정 사고를 재현하는 현장검증을 진행하고, 이후 국과수에서 추가로 정밀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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