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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한의 生生환승] 환승 위해 많은 계단 거쳐야 하는 '창동역'

역사(驛舍) 공사 한창인 창동역... 1호선 승강장은 스크린도어 없는 보기 드문 역
시속 5km 걸음 ‘1호선-4호선 어느 방향이나 3분’
1호선 환승통로에는 오직 계단 뿐... 교통약자가 이용하기에는 상당히 힘들어

박준한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1/04/28 [09:00]

[박준한의 生生환승] 환승 위해 많은 계단 거쳐야 하는 '창동역'

역사(驛舍) 공사 한창인 창동역... 1호선 승강장은 스크린도어 없는 보기 드문 역
시속 5km 걸음 ‘1호선-4호선 어느 방향이나 3분’
1호선 환승통로에는 오직 계단 뿐... 교통약자가 이용하기에는 상당히 힘들어

박준한 객원기자 | 입력 : 2021/04/28 [09:00]

=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이지만 항상 헤맸던 복잡한 환승역들의 숨겨진 이야기. 국내 지하철 환승역을 누빈 생생한 경험을 담아 풀어 낸 <박준한의 生生환승>이 매주 수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철도경제=박준한 객원기자] 지하철은 지하를 다니는 철도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지하철이 의외로 손에 꼽을 정도로 없다. 서울에서도 5호선이나 우이신설선 경전철을 제외하면 적어도 역 하나 또는 일부 구간이라도 지상의 공기를 경험하고 있다.

 

심지어 부산에서 다니고 있는 모든 지하철, 전철 노선은 지하와 지상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을 정도다. 그나마 지방에서는 대구 1호선 그리고 대전 1호선이 지하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상 운행 구간이 없다.

 

이러한 이유로 생각보다 지상 구간에서 환승이 이루어지고 있는 역도 꽤 많다. 그럼에도 두 노선이 모두 지상에서 마주하는 역은 의외로 찾기가 어렵다. 그러나 창동역은 1호선은 물론, 4호선까지 지상에 위치하고 있는 상당히 드문 형태의 환승역이다.

 

▲ 환승역으로 가장 이상적인 승강장 거리를 자랑하는 창동역  © 박준한 객원기자

 

1호선과 4호선은 서울과 서울을 벗어난 외곽에서 4회에 걸쳐 접점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노선이 만날 때는 같이 지상에서 만나거나 같이 지하에서 만나는 특징이 있다. 서울역과 동대문역은 지하에서 두 노선이 교차하고 있으며, 창동역과 금정역은 지상에서 두 노선이 교차하고 있다.

 

나아가 서울역과 금정역은 승강장이 수평으로 만나고, 동대문역과 창동역은 수직으로 만난다는 점도 하나의 연결고리가 된다. 이처럼 1호선과 4호선은 마치 쌍으로 짝을 지어놓은 듯 환승하는 두 역 씩 묶어서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4호선의 경우 창동역과 금정역을 경계로 지상역과 지하역으로 구분된다는 것도 특징이다. 지상일 때는 4호선이 1호선보다 위쪽으로, 지하일 때는 1호선이 4호선보다 위쪽으로 통과하는 것도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동일하다.

 

▲ 창동역은 승강장이 가까이 위치하고 있지만 상당히 복잡한 환승통로로 얽혀있다.  © 박준한 객원기자

 

◆ 민자 역사 공사가 멈춰버린 창동역... 1호선 승강장 어수선해

 

이처럼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1호선과 4호선이 마주하는 가장 북쪽의 역은 창동역이다. 1호선 창동역에 내리면 뭔가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특이하게 1호선 창동역 승강장은 스크린도어가 없다. 1호선은 물론 다른 노선을 통틀어 보아도 찾기 힘들 정도니, 1호선 창동역 승강장이 얼마나 어색한 지 몸에 와 닿을 것이다. 인명사고까지 잇다르자 올해 철도공단에서 올해 스크린도어 설치를 위한 공사발주를 냈다.

 

현재 창동역은 민자 역사 공사가 한창 중이다. 그런데 이 공사는 5~6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화를 느끼기가 어려울 정도로 정체되어 있다.

 

몇 주 전 있었던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도 창동역 관련 공약이 나올 정도였으니 창동역 공사가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골머리를 썩고 있는 지역 현안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 아직 스크린도어를 볼 수 없는 1호선 승강장. 보수공사가 아니라 애초에 스크린도어가 없는 역이었다.  © 박준한 객원기자

 

1호선 창동역은 열차가 지나가고 나면 열차 운행이 중단된 폐역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방치된 상태다. 승강장을 지탱하고 있는 천장의 녹슨 철골구조나 승강장 곳곳의 녹슨 기둥은 흉물스럽기까지 하다.

 

승강장 바닥은 다른 역에서 보기 드문 보도블록 형태로 되어 있는데, 그나마 보도블록은 관리가 잘 되어있는 편이다.

 

그러나 이 보도블록은 관리를 잘 못하면 홈이 파이거나 평평한 바닥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서 승객의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지하철 승강장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것이 바로 이 보도블록으로 된 바닥이 아닐까 싶다.

 

1호선 승강장에서 출구로 나가거나 4호선 승강장으로 가는 길은 한 쌍으로 이루어진 계단으로 된 통로가 유일하다.

 

그런데 그 통로의 중간에는 임시로 설치한 듯 어색하게 자리한 커다란 기둥이 있어서 통행에 많은 방해가 된다. 나아가 이 기둥으로 인해 부분 병목현상이 발생해서 정체를 유발하기까지 한다.

 

▲ 창동역은 한정된 공간에 환승통로와 연결통로가 같이 이어져 있어서 통로의 폭이 상당히 좁다.  © 박준한 객원기자

 

◆ 승강장 간 거리 짧은데 '빙' 돌아가야 하는 환승구조...교통약자는 환승 포기를 생각할 정도

 

이처럼 다른 역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남아있는 창동역은 그 흔한 에스컬레이터조차 보기 어려운 역이다. 창동역은 1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역 가운데 승강장 간 직선거리가 금정역 다음으로 짧은 역이지만, 환승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도 계단으로만 이루어진 환승통로가 한 몫 한다.

 

게다가 환승통로가 상당히 특이해서, 가까이 있지만 멀리 돌아가야 다른 노선을 만날 수 있는 점도 환승시간을 늘리는 원인이 된다.

 

4호선과 1호선 승강장 사이 공간에 비좁게 자리 잡은 두 가닥의 환승통로는 창동역의 환승통로이자 출구로 나가는 연결통로 역할까지 해서 열차가 들어올 때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

 

환승통로도 두 갈래로 나누어지는 바람에 안 그래도 높이가 낮아서 답답한 통로가 더욱 좁게 느껴진다. 더군다나 출구까지 이 통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승객 분산은 기대할 수가 없다. 설상가상으로 통로에 계단까지 꽤 있어서 통행이 그렇게 원활하게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 1호선 환승통로. 4호선 승강장 아래에 두 갈래 길이 만들어져서 폭이 좁고 높이가 낮아서 꽉 막힌 기분이다.  © 박준한 객원기자

 

한정된 공간에 1호선으로 이어지는 환승통로 두 갈래와 4호선으로 이어지는 연결통로 두 갈래까지 더해지다 보니 각 통로별 폭은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상당히 협소하다. 당연히 병목현상이 심각해서 출퇴근 시간대에는 환승하는데 5분 넘게 걸릴 각오를 해야 한다.

 

창동역은 이처럼 좋은 환승조건을 갖추고도 방치된 공사 현장으로 인해 이용하는 승객만 불편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라도 방치된 역 공사를 바로잡아서 승객이 이용하기 편한 역으로 되돌려 놓을 필요가 있다. 그러기 전에는 지하철 역 가운데 가장 불편한 환승역으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리얼 환승체험기 <박준한의 생생환승> 다음주에는 지하와 지상 모두 환승이 가능한 ‘도봉산역'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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