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르포] '김포시 철도의 난'…그들은 왜 서울로 갔는가

'GTX-D' 대신 '김부선', 김포한강선 '배제'까지...폭발한 김포시민들
대광위 공청회 소식에 서울로 집합, 무허가 집회 강행하다 저지당해"

박재민 기자 | 기사입력 2021/04/29 [18:19]

[르포] '김포시 철도의 난'…그들은 왜 서울로 갔는가

'GTX-D' 대신 '김부선', 김포한강선 '배제'까지...폭발한 김포시민들
대광위 공청회 소식에 서울로 집합, 무허가 집회 강행하다 저지당해"

박재민 기자 | 입력 : 2021/04/29 [18:19]

▲ 국토부 대광위의 공청회가 열리는 장소에 김포시민들이 피켓을 들면서 모이기 시작했다. © 철도경제

 

[철도경제=박재민 기자] "신도시에 교통대책 하나도 없는게 말이 되나요?" 한 김포시 주민이 본지 기자에게 하소연 했다. 그들은 왜 서울까지 찾아 갔을까?

 

지난 22일에 개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하 4차 철도망) 공청회. 이 자리에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던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이하 GTX-D)의 원안이 공개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김포시민이 기대했던 GTX-D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Y자 노선도 아니고, 강남 직결도 없었으며 강동구·하남시도 가지 않았다. 김포시민 입장에선 단지 김포와 7호선 부천운동장을 잇는 반쪽 노선에 불과했다.

 

더구나 5호선 연장안으로 제시된 '김포한강선'도 배제되면서 이번 4차 철도망에는 김포와 서울을 직결하는 철도교통이 단 하나도 없게 된 셈이다. 

 

발표 이후, 김포시 주민들은 정부를 향해 성토하면서 일제히 'GTX-D 강남직결'과 '김포한강선 반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미 관련 시민단체들이 속속히 집결되는 등 단체 행동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 김포 한강신도시는 서울과 직결되는 철도노선이 하나도 없다"며 "혼잡율 200%가 넘는 김포골드라인이 어떻게 교통대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와 한국교통연구원(이하 교통연)은 예정대로 29일 '제2차 광역교통기본계획 및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 수립연구' 공청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주민들과 시 의회는 공청회가 열리는 장소 앞을 찾아가 집회에 나섰다.

 

▲ 김포시의회도 일제히 공청회 장소를 찾아갔다. 이들의 목소리는 시민들과 같다. © 철도경제

 

3기 신도시는 광역교통망 대책도 있는데…유일한 희망 'GTX-D' 물 건너가나

 

이날 공청회는 오후 2시에 열리기로 예정됐지만 이들은 개최 한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모이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개최장소 주변에서 피켓을 일제히 들기 시작했으며 빨간띠를 두른 시민단체 대표가 음향장비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시 의회 소속 의원들도 관련 피켓과 현수막을 들면서 공청회 개최 장소 입구 앞에 모였다.

 

서로가 연대해서 방문한 건 아니였다. 시 의회 관계자는 "시민들도 이 곳을 방문해 집회를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사항은 같았다. 김포시 주민 A씨는 "철도망 계획이 발표된 이후에 주민들이 폭발적으로 불만이 많았고, 이는 기존의 국토부가 언급한 내용과는 완전히 축소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우리 김포시민들의 불편을 볼모로 정치적 이용을 당한 것이 싫은데 왜 그들의 이익을 위해 우리가 불편을 끼쳐야 하는가"라며 "그 동안 김포는 서울과 직결되는 광역철도가 하나도 없는 상태인데 오히려 3기 신도시는 광역교통 대책을 세운 점이 너무 불공평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시 의회 측도 시민들과 '일맥상통'했다. 신명순 의원(더불어민주당, 김포4선거구)은 "시 의회도 시민과 같은 의견으로 김포가 신도시가 되고 인구도 60만 명이나 육박하는 상황인데 서울과 직결되는 전철이 없어 시민들이 불편해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 동안 우리가 희망한 것이 GTX-D였다"고 전했다.

 

이어 신 의원 "시 의회는 호소문을 통해 시민들이 요구하는 내용을 국토부와 대광위에 전달했다"며 "앞으로 지역 내 의견을 전달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찰 측은 해당 집회가 '무허가'라는 점과 '감영병 예방·관리법' 위반이라고 말하면서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 철도경제

 

◆ 대광위 공청회 소식 알려지자 '무허가' 집회까지 강행

 

주민들과 시 의원들까지 나서 공청회 장소에 모였지만 당장 소득은 없었다. 도리어 이들의 단체 행동이 관할 경찰청에 사전 신고되지 않아 '무허가 집회'가 돼버렸다. 일부 시 의원들은 '사유지'에서 행동하기 나서면서 건물 관리 주체와 마찰이 일어나기도 했다.

 

건물 관리업체 측 관계자는 "사전에 신고된 집회도 아니고 우리 업체 측도 전혀 몰랐던 사실이다"며 "여기는 엄연한 사유지인데 왜 여기서 집회를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현장은 경찰이 출동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전에 신고된 집회도 아니고 시민들이 이용하는 도보에서 행동을 하니 통행 불편이 우려된다"며 "현재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9인 이상 집회도 금지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들은 경찰의 지시사항을 이행하게 되면서 '빈손'으로 떠났다. 해당 시민단체 측은 "추후 집회 및 단체행동에서는 계획적으로 움직일 예정이다"며 계속해서 '김포'의 입장을 전달하고 이를 관철시켜나갈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한편, 이 날 열린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 수립연구' 공청회에서 대광위는 4차 철도망 계획에 있는 광역철도 노선을 선정, 사업을 추진키로 하면서, 정부와 김포 주민·지자체 간의 마찰은 계속해서 평행선을 그을 전망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