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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이슈] 우이신설선 왕십리역 연장 '불가능'

가깝지만 먼 신설동역과 왕십리역…직선거리 2km지만 철도망 전무
타당성 조사 결과, 왕십리 연장 B/C 1이상 나와…사업성 우수했지만 신설동역 지하구조물로 인해 더이상 굴착 불가능

박재민 기자 | 기사입력 2021/09/03 [15:00]

[노선이슈] 우이신설선 왕십리역 연장 '불가능'

가깝지만 먼 신설동역과 왕십리역…직선거리 2km지만 철도망 전무
타당성 조사 결과, 왕십리 연장 B/C 1이상 나와…사업성 우수했지만 신설동역 지하구조물로 인해 더이상 굴착 불가능

박재민 기자 | 입력 : 2021/09/03 [15:00]

▲ 우이신설선 전동차 전면부 (사진=우이신설 경전철 홈페이지 갈무리) © 철도경제

 

[철도경제신문=박재민 기자] 우이신설선 왕십리 연장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C노선(GTX-C) 왕십리역 정차가 유력해지면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우이신설선도 왕십리역까지 연장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서울시는 기술적인 한계로 더 이상의 연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성북구의회 소속 한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월 30일 제283회 성북구의회 제1차 정례회를 통해 ‘경전철 우이신설선 왕십리역 연장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 의원이 발의한 건의안은 대단지 아파트가 많은 성북구가 강남권으로의 접근성이 상대적 열악해 우이신설선의 왕십리역 연장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골자로 한다, 이 건의안은 구의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강북구에서도 지역주민들의 요구가 많다. 강북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총 5개 아파트 입주민들로부터 우이신설선 왕십리 연장 주민 동의서를 접수했다.

 

▲ 신설동역과 왕십리역 인근 지도. 두 역간의 직선거리는 2km에 불과하다 (지도=네이버 제공)     © 철도경제

 

▶ 직선거리 2km 앞에 왕십리역…직결 교통편은 버스에 불과

 

지역 주민들의 연장요구가 높아진 이유에는 신설동역보다 왕십리역의 환승규모가 더 크기 때문이다.

 

신설동역은 '1호선'과 '2호선 성수지선' 환승역에 불과하지만, 왕십리역은 2호선 본선과 5호선을 비롯해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이 지나간다.

 

게다가 GTX-C의 민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추가 정차역으로 왕십리역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노선연장의 당위성도 높아지고 있다.

 

신설동역과 왕십리역은 직선거리로 2km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현재까지 두 역을 직접 연결하는 철도망은 전무하다.

 

결국 버스 교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두 지역을 직결하는 버스 노선도 하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 2006년에 타당성 검토 진행…B/C 1 이상 나와 사업성 '충분'

 

우이신설선의 왕십리 연장 논의는 약 15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 당시 서울시 교통계획과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현 서울연구원)에 ‘우이신설선 노선연장 타당성 검토’ 용역을 의뢰했다. 이 용역의 주요 안건은 ‘방학ㆍ도봉산 연장안’과 ‘왕십리 연장안’이었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총 4가지 대안이 나오는데, 구체적으로 ▲방학 연장(대안 1) ▲도봉산 연장(대안 2) ▲왕십리 연장(대안 3) ▲방학, 왕십리 동시 연장(대안 4)이었다.

 

결과적으로 대안 2를 제외한 모든 연장 안이 비용편익비(B/C) 1을 넘었다. 이 중 대안 3은 B/C 1.21로 가장 높게 나왔으며 대안 4는 B/C 1.13으로 도출됐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대안 4가 가장 적절한 방안으로 보고 사업을 2단계로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당시 1단계는 왕십리 연장, 2단계는 방학 연장으로 제안됐다.

 

▲ 우이신설선 4공구 설계. 신설동역 승강장 앞에 1ㆍ2호선 연결선이 있으며 터널 밑에 통신구가 있다.(자료=우이신설도시철도 제공) © 철도경제

 

▶ 국가 주요 통신망 있어 더 깊게 굴착 '불가능'…1호선-성수지선 연결선에 가로막혀

 

하지만 우이신설선의 신설동역 승강장이 지하 2층 깊이로 만들게 되면서 왕십리역 연장은 사실상 좌초됐다.

 

우이신설도시철도에서 제공한 신설동역 설계 도면에 따르면 우이신설선 승강장 앞에 1ㆍ2호선 연결선이 존재한다.

 

이 선로는 현재도 서울교통공사 1호선 전동차가 군자차량기지로 입고하기 위한 이동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더구나 우이신설선 지하터널 바로 밑에 매설된 통신구도 왕십리 연장의 장애물이다. 노선연장을 고려했다면 1ㆍ2호선 연결선과 경합하지 않도록 현재 위치보다 깊숙하게 굴착해야 하지만 통신구에 가로막혀 더 내려갈 수 없었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서울시는 더 이상의 연장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도시교통실 관계자는 “왕십리 연장을 대비했다면 지금보다 승강장을 더 깊게 만들었겠지만, 보문로를 따라 매설된 통신구가 국가 주요 통신망 중 하나라서 이설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며 “만약 이설을 진행하더라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문제로 왕십리역 연장은 무산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의 요구하는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강남권의 철도망은 촘촘하게 연결돼있지만, 강북권은 강남보다 빈약하고 서울 동북권에서 강남까지 교통편도 열악하다는 말이다.

 

이에 서울시 도시교통실 관계자는 “올해부터 동북선이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갔으며 강북권 경전철 사업도 예비타당성에 들어가는 등 순항 중이다”며 “강북권 지역의 교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이신설선 방학 연장은 지난 2019년 서울시 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재정사업으로 진행된다. 개통 목표일은 2028년으로 계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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