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김칠환의 철도안전] 선로작업 장비 이동 시 안전대책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철도경제신문 | 기사입력 2021/12/30 [14:05]

[김칠환의 철도안전] 선로작업 장비 이동 시 안전대책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철도경제신문 | 입력 : 2021/12/30 [14:05]

▲ 김칠환 / (사)한국항공철도조사협회 철도이사     ©철도경제

[철도경제신문=김칠환 / (사)한국항공철도사고조사협회 이사] 철도에서 건축한계란 차량이 선로를 안전하게 운행하기 위하여 궤도 상에 일정 간격이나 공간을 설정하여 이 안쪽으로 구조물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정한 것을 말한다. 

 

그리고 차량한계는 철도 차량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차량이 선로를 운행할 때 선로변에 설치된 구조물 등 여러 가지 지상 설비에 접촉하지 않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차량의 크기를 정한 것으로 건축한계보다 더 제한을 받는다.

 

철도에는 선로 또는 전차선 가설이나 보수작업을 하는 특수한 장비도 많은 종류가 운용되고 있다. 이와 같은 장비를 이용하여 작업을 마치고 선로로 이동을 할 때는 앞에서 언급한 한계치를 침범할 우려가 없는지 확인을 철저히 하고 이동을 해야 함은 물론이다.

 

지난 8월 초순 경부선 상행열차 100여 개가 운행이 중지되거나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부선 전의역과 전동역 사이를 운행하던 선로 보수용 장비가 이동 중 선로변 전철주 여러 개와 접촉되면서 급전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추후 밝혀지겠지만 당시 보선장비의 고정핀이 탈락하여 장비의 부품이 건축한계를 벗어난 상태로 이동하다가 전철주에 접촉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정핀을 처음부터 꼽지 않았던지 아니면 도중에 풀려서 발생했던지 어떠한 경우에도 사전에 점검과 확인을 철저히 했으면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난 해 11월에는 경부선 의왕역 부근에서 선로작업을 마친 후 모터카에 토롤리 7량을 연결하고 운행하다가 트롤리 3량이 탈선되어 84개 열차가 지장을 받은 바 있다. 

 

이미 본보에서도 보도된 바 있지만,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보고서를 보면 당시 트롤리에 실린 굴착기 운전실에 운전자가 승차하여 시동을 켠 채로 있다가 차량이 주행하면서 진동이 발생하자 당황하여 레버를 잘못 조작하면서 굴착기 붐이 전철주와 충돌하며 트롤리가 탈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굴착기를 트롤리에 실어 이동시키려면 굴착기가 움직이지 않도록 트롤리에 단단히 결박시켜야 함은 안전관리의 기본이라 할 것이다. 또한 궤도공사 표준절차서에도 운반 이동 시 트롤리에는 작업자의 탑승을 금지하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고 한다, 

 

따라서 굴착기를 적재하고 이동시킬 경우 움직이지 않도록 결박을 철저히 하고, 운전자가 승차하면 안 된다는 것은 교육을 떠나 상식적인 일로 장비 적재 및 이동 시 가장 기본적인 안전관리 개념조차 부족했던 것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서두에 건축한계와 차량한계를 언급한 것은 선로변에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절대적인 한계치를 설정하고 이에 따른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두 건 모두 선로 작업 장비의 이동 시 발생한 것으로 심야 시간대에 이를 확인하고 점검하는 것은 현장의 작업책임자 또는 장비 담당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것을 유추하면 그동안 작업 장비 이동에 따른 안전관리 소홀이 이곳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따라서 선로나 전차선 등 작업 장비가 선로 이동하거나 적재물을 싣고 운반할 때 안전대책에 대하여 원점에서부터 근본적으로 재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화물운송세칙에서는 특대화물 적재 시 결박 방법 등이 자세히 언급되고 있고 심지어 일부 화물은 결박용 철사 크기까지 지정되어 있을 정도다. 

 

이러한 것을 참고하여 굴착기 등 장비를 트롤리에 실을 때도 장비나 화물에 따라 결박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아울러 현장에서 작업을 마치고 이동하거나 장비 적재를 할 때 안전한 상태인지 여부의 확인을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지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작업 장비의 이동 및 적재 등에 따른 안전관리 대책을 원점에서부터 전반적으로 재 검토하여 앞으로 동종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