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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한의 生生환승] 승강장 가까이 있지만 우회도로처럼 멀리 돌려놓은 환승통로 가진 ‘대곡역’

√ 고양시 유일의 환승역이자 규모를 자꾸 키워나가는 대곡역
√ 시속 5km 걸음 ‘3호선-경의중앙선 어느 방향이나 3~4분’
√ 승강장이 서로 교차할 정도로 가까이 있지만 멀리 돌려놓은 환승통로

박준한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2/01/05 [08:30]

[박준한의 生生환승] 승강장 가까이 있지만 우회도로처럼 멀리 돌려놓은 환승통로 가진 ‘대곡역’

√ 고양시 유일의 환승역이자 규모를 자꾸 키워나가는 대곡역
√ 시속 5km 걸음 ‘3호선-경의중앙선 어느 방향이나 3~4분’
√ 승강장이 서로 교차할 정도로 가까이 있지만 멀리 돌려놓은 환승통로

박준한 객원기자 | 입력 : 2022/01/05 [08:30]

=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이지만 항상 헤맸던 복잡한 환승역들의 숨겨진 이야기. 국내 지하철 환승역을 누빈 생생한 경험을 담아 풀어 낸 <박준한의 生生환승>이 매주 수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철도경제신문=박준한 객원기자] 대곡역은 일산 신도시로 잘 알려진 고양시의 유일한 환승역이자 앞으로도 더 많은 노선이 들어올 예정인 역이다. 그만큼 교통의 요지로 자리 잡을 중요한 역이지만, 정작 지금은 역 앞에 있는 중앙버스 차로에는 광역버스도 외면할 만큼 실질적인 유동인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실제로 대곡역을 방문해 본 경험이 있다면, ‘이 역이 도대체 어떻게 환승역이 되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덕분에 도로 위의 차들은 마치 고속도로를 연상하듯 시원하게 달리고 있다.

 

▲ 대곡역 환승통로에서 바라본 두 노선의 승강장.  © 박준한 객원기자

 

이 모습은 3호선 승강장에서 특히 더 잘 보이는데, 3호선 대곡역이 바로 지상 2층 높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3호선은 서울 구간에서 유일하게 옥수역만 지상에 있을 뿐, 나머지 역은 모두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코레일로 운영기관이 바뀐 서울시 외곽부터는 지상과 지하를 오르내리다 대곡역을 지나서야 비로소 지하 구간으로 이어지는 특이한 구조를 한 노선이다. 즉, 3호선에서 대곡역의 인접 두 역(화정역, 백석역)은 모두 지하에 있다.

 

지상과 지하를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 같은 3호선 구간의 마지막 자락에 위치한 대곡역에서는 경의선 복선 전철화와 함께 환승역이 되었는데 이게 끝이 아니다. 당장 서해선 연장과, 교외선 그리고 GTX노선까지 실제로 계획이 되어있거나 공사 중인 노선까지 하면 5개 노선이 이곳을 지날 예정이니, 경기 서북부의 허브 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경의중앙선 대곡역 승강장 및 연결통로.  © 박준한 객원기자

 


승강장은 겹쳐있지만 환승통로는 우회도로처럼 돌려놓아


 

대곡역은 상대식 승강장의 3호선과 쌍섬식 승강장의 경의중앙선이 만나는 역이다. 어차피 쌍섬식 승강장의 경의중앙선에서도 별도의 통로를 만들 정도로 여유 있는 공간을 보유했기에 굳이 우회도로 같은 환승통로를 만들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특히 3호선은 승강장과 바로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더라도 큰 공사 없이 진행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고 경의중앙선에서 파생되는 연결통로에 별도의 출구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이 환승통로가 더욱 아쉬움에 남는다.

 

▲ 경사로를 설치해도 충분한 거리가 확보되어 있는 환승통로.  © 박준한 객원기자

 

대곡역의 환승통로는 2층의 경의중앙선에서 시작해서 1층의 3호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간에 계단이 자리하고 있다. 물론 이 환승통로 역시 상당히 길이가 길기 때문에 경의중앙선 쪽에서 3호선 쪽으로 비스듬히 내려가는 경사로를 설치해도 될 법 했다.

 

대곡역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나 사당역과 같이 환승통로가 짧아서 심각한 병목현상을 유발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중간에 계단까지 자리하고 있어서 가뜩이나 길어진 환승통로가 더욱 길어졌다. 불행 중 다행은 교통약자를 배려한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는 점이다. 

 

▲ 환승통로 중간에 설치된 계단과 엘리베이터.  © 박준한 객원기자

 

그렇게 다시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게 되면, 이제는 3호선에 가까워진다. 어차피 대곡역을 지나는 3호선 구간은 서울 교통공사 소속이 아니라 코레일 소속이어서 노선이 바뀐다고 해서 환승통로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승객이 많은 곳은 협소하고, 승객이 없는 곳은 지나치게 넓고


 

3호선 대합실에는 바로 승강장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와 연결이 되었는데, 통로가 딱 하나에 불과해서 열차 진입 전후로 일시적인 병목현상이 발생한다. 특히 이렇게 병목현상이 예견되는 곳에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놓은 점도 문제가 많다.

 

▲ 3호선 승강장과 환승통로가 만나는 곳.  © 박준한 객원기자

 

물론 이 역을 이용하는 승객도 속일 정도로 숨어있는 통로가 하나 더 있긴 하다. 바로 화정역 방면으로 이어지는 앞쪽 승강장과 연결되어 있는 곳이다. 놀랍게도 기자가 이곳에서 약 30분 정도 역에 머물러 있어보았지만, 그곳을 이용하는 승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이곳은 마치 광장을 연상하듯 상당히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차라리 환승통로를 이곳으로 유도하는 것이 승객 분산에도 훨씬 도움이 될 법 했다. 중요한 것은 기자가 머무는 30분 동안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환승통로는 승객들로 붐볐다는 사실이다.

 

▲ 대곡역 이용객도 잘 모를 비밀의 통로.  © 박준한 객원기자

 

대곡역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앞으로 더 많은 노선이 들어와서 환승통로도 지금보다 복잡해질 것이 분명하다. 그러면 지금은 거의 사용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이 통로 역시 승객이 북적일 날도 오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애초에 승강장과 승강장을 바로 이어놓았다면 그 어떤 역보다 훌륭한 환승역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역이다. 특히 두 노선 모두 열차 배차 간격이 상당히 길어서 한 대의 열차를 놓치면 치명적인 역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열차가 진입하는 모습을 눈으로 보는 순간, 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절망감은 다리 힘도 풀리게 하지 않을까 염려되는 부분이다.

 


리얼 환승체험기 <박준한의 생생환승> 다음 주에는 일방통행 6호선의 영향으로 행선지가 다른 ‘연신내역과 불광역’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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