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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한의 生生환승] 일방통행 6호선의 영향으로 행선지가 다른 ‘연신내역과 불광역’

√ 국내 유일 단선구간으로 역에 따라 진행 방향이 다른 두 역
√ 시속 5km 걸음 ‘연신내역 4분’, ‘불광역 3분’
√ 연신내역은 주로 3호선에서 6호선으로, 불광역은 주로 6호선에서 3호선으로의 이용 승객이 많아

박준한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2/01/12 [08:30]

[박준한의 生生환승] 일방통행 6호선의 영향으로 행선지가 다른 ‘연신내역과 불광역’

√ 국내 유일 단선구간으로 역에 따라 진행 방향이 다른 두 역
√ 시속 5km 걸음 ‘연신내역 4분’, ‘불광역 3분’
√ 연신내역은 주로 3호선에서 6호선으로, 불광역은 주로 6호선에서 3호선으로의 이용 승객이 많아

박준한 객원기자 | 입력 : 2022/01/12 [08:30]

=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이지만 항상 헤맸던 복잡한 환승역들의 숨겨진 이야기. 국내 지하철 환승역을 누빈 생생한 경험을 담아 풀어 낸 <박준한의 生生환승>이 매주 수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철도경제신문=박준한 객원기자] 서울 서북부에 위치한 연신내역과 불광역은 3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3개 역 중 2개 역에 해당한다. 3호선과 6호선은 만날 때마다 재미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선 두 노선이 만나는 환승역은 내리는 문 방향이 모두 다르다.

 

연신내역의 경우 3호선은 왼쪽 문이 열리지만, 6호선은 오른쪽 문이 열린다. 불광역은 그 반대로 3호선은 오른쪽, 6호선은 왼쪽 문이 열린다. 그리고 저 멀리 떨어져있는 나머지 하나의 약수역 역시 3호선은 왼쪽, 6호선은 오른쪽 문이 열린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3호선은 6호선과 만나는 모든 환승역이 지하 2층에 위치한 반면, 6호선은 연신내역(지하 5층), 불광역(지하 4층), 약수역(지하 3층)으로, 순차적으로 3호선과 가까워지고 있다. 약수역의 경우 두 역 모두 역 번호가 33번인 점도 특이하다.

 

한편, 연신내역과 불광역을 하나의 환승역처럼 묶은 것은 이 두 역이 가지는 독특한 특징 때문이다. 3호선 열차 내부의 노선도를 본 승객이라면 다른 역과 이 두 역의 표기가 다름을 눈치 챈 승객도 많을 것이다.

 

▲ 한 쪽 방향만 표기해놓은 3호선 연신내역과 불광역.  © 박준한 객원기자

 

원래 종착역이 아닌 이상, 노선도 상 환승역 표기는 화살표가 양 방향 모두 표기가 되어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6호선 연신내역과 불광역은 다음 역이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3호선 표기는 한 쪽만 표기해놓았다.

 

이는 6호선이 이 구간에서 일방통행으로, 왔던 방향으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지하철에서 최초로 채택한 이 단선구간은 여전히 해당 역마다 일방통행을 강조하는 문구를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다.

 

▲ 단선구간으로, 진행방향에 대한 안내가 표기된 6호선 구간.  © 박준한 객원기자

 

따라서 연신내역의 경우 다음 이어지는 역이 구산역이고, 불광역의 경우 다음 이어지는 역이 독바위역이다. 독바위역 다음 역은 3호선에도 있는 연신내역이니, 3호선에서 굳이 불광역에 신내 방면이라는 표기를 하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독특한 운행으로 인해 독바위역은 종착역이 아님에도 환승역 화살표 안에 표기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6호선 단선구간에 대한 안내를 보면 불광역은 직선으로 3호선과 교차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연신내역은 곡선으로 꺾인 채로 3호선과 교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모양을 내기 위해서 표기한 것이 아니라 실제 열차 운행 경로와 비슷하다.

 

▲ 곡선이 눈에 띄는 6호선 연신내역 승강장.  © 박준한 객원기자

 

단 하나의 승강장뿐인 연신내역의 환승통로는 승강장에 버금갈 정도로 넓다. 이렇게 넓은 환승통로는 대부분 3호선에서 6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몫이다. 왜냐하면 6호선에서 3호선을 이용할 승객은 대부분 이전 역인 불광역에서 3호선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 승강장만큼 넓은 6호선 연신내역 환승통로.  © 철도경제

 

그럼에도 환승통로에는 6호선에서 3호선으로 이동하는 에스컬레이터가 2기나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최대한의 설비를 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5호선보다 위로 다니는 6호선이지만, 이렇게 일방통행 구간만큼은 상당히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환승 거리도 길어지게 되었다.

 

▲ 병목현상의 우려가 전혀 없는 연신내역 환승통로.  © 박준한 객원기자

 

3호선 연신내역의 경우 섬식 승강장 구조여서 부득이하게 지하 1층 대합실을 거쳐서 6호선 승강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래서 불광역에 비해 환승 소요시간이 좀 더 길어졌다. 게다가 단선인 6호선에 비해 3호선은 승강장이 상당히 협소한 편이라 병목현상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 병목현상을 유발하는 3호선 연신내역 승강장 및 환승통로.  © 박준한 객원기자

 

3호선은 서울시 강북 구간에서 대부분 섬식 승강장을 채택하고 있는데, 여기서 예외인 역이 딱 3개가 있다. 3호선은 노선에 맞게 3이라는 숫자와 참 많이 얽혀있다. 이 3개 역 중 하나가 바로 불광역이다. 나머지 역은 무악재역과 옥수역이다. 

 

이렇게 상대식 승강장을 선택받은 불광역에서는 공교롭게 6호선이 진행방향 왼쪽 출입문이 열린다. 만약 반대방향에도 열차가 지나갔다면 6호선 불광역이 섬식 승강장 구조가 되었을 것이다.

 

▲ 행선지에 따라 환승통로가 달라지는 불광역 환승통로.  © 박준한 객원기자

 

이처럼 상대식 승강장을 가진 3호선 불광역 영향으로 6호선 불광역은 6호선 연신내역과 달리 환승통로가 두 곳으로 나누어져 있다. 특히 6호선 이용 승객이 3호선을 이용할 때 연신내역보다는 불광역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기 때문에 행선지를 더욱 잘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연신내역에 비해 폭이 좁은 편인 불광역 환승통로.  © 박준한 객원기자

 

이렇게 두 곳으로 나누어지는 승강장의 영향으로, 불광역의 환승통로는 연신내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좀 좁게 느껴진다. 물론 에스컬레이터 역시 상 하행 1기씩만 설치된 상태다. 연신내역과 다른 점은, 대합실이 아닌 승강장과 바로 연결되어서 환승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그런데 3호선 승강장과 직접 연결된 환승통로의 에스컬레이터는 한 명이 타면 꽉 찰 정도로 폭이 더욱 좁아진다. 이런 이유로 불광역 환승통로는 에스컬레이터의 폭으로도 어느 위치에 있는지 바로 파악이 가능하다. 길이 역시 6호선과 직접 연결된 곳이 더 길다.

 

▲ 3호선과 직접 연결된 불광역 환승통로, 폭이 더 좁다.  © 박준한 객원기자

 

한편, 3호선 불광역에서 6호선으로 환승할 때는 환승통로가 연신내역 방향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에 환승거리가 상당히 길어질 수도 있다. 만약 구파발 방면 열차를 이용 중인데, 승차 위치가 뒤쪽이라면 차라리 다음 역인 연신내역에서 6호선으로 갈아타는 것을 권장한다.

 


리얼 환승체험기 <박준한의 생생환승> 다음 주에는 같은 날 동시에 태어난 3, 4호선 유일 환승역 ‘충무로역’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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