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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현대로템, 대만 납품 전동차 불량? "사실아니다"

대만의회서 전동차 결함 지적 "비싼 돈줬는데 제작 불량에 중국산 자재 사용"
현대로템측 "규정 맞게 제작, 품질 문제없어...대만업체와 협력에도 힘썼다"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0/11/30 [11:16]

[Pick] 현대로템, 대만 납품 전동차 불량? "사실아니다"

대만의회서 전동차 결함 지적 "비싼 돈줬는데 제작 불량에 중국산 자재 사용"
현대로템측 "규정 맞게 제작, 품질 문제없어...대만업체와 협력에도 힘썼다"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0/11/30 [11:16]

[철도경제=장병극 기자] 현대로템이 대만 철도청(Taiwan Railways Administration, TRA)에 납품한 통근형 전동차가 대만의회서 구설수에 올랐다. 한 의원이 해당 열차에 몇 가지 결함이 발견됐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로템측은 전동차가 규정에 맞게 제작됐고 품질에도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만 현지매체인 EBC(東森新聞)는 TRA가 새롭게 도입한 EMU-900 통근형 전동차가 최근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의회 챵용창(江永昌) 의원이 해당 열차에서 몇 가지 결함들이 발견, 이를 폭로했다고 지난달 25일 보도했다.

 

▲ 지난 25일 대만매체인 EBC는 대만의회 챵용창 의원의 말을 인용해 현대로템이 제작, 초도편성을 납품한 통근형 전동차에 결함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사진=EBC 유튜브 캡처)  © 철도경제

 

챵용창 의원은 "시운전 중인 열차의 전광판에서 일부 글자(豐原 중 '豐')가 번체가 아닌 간체로 표시되기도 하고, 팔걸이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는데 결합 부분의 용접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열차의 출입문 한쪽에서는 구멍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새로 도입한 전동차의 결함을 발견한 챵의원은 "대만 철도청이 한국에 거액을 지불했음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중국산 자재가 사용된 것에 대해 대만 교통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TRA 관계자는 "챵 의원이 일부 발견된 문제에 대해 수리 중이고, 시운전 단계에서 흔히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개선하면 된다"고 밝혔다.

 

▲ 대만의회 챵용창 의원이 용접 불량이라고 지적한 팔걸이 이음매 부분. 현대로템은 설계 상 규정에 맞게 제작됐다고 밝혔다. (사진=EBC 유튜브 캡처)  © 철도경제

 

현대로템은 30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대만의회서 제기된 열차 결함 지적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됐다고 일축했다.

 

현대로템 관계자에 따르면 "팔걸이 이음매는 해당 의원이 육안으로 보고 일부만 용접이 되어 있어 제작 불량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설계 상 이음매를 모두 둘러 용접을 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강도 측정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전동차 출입구에 구멍이 났다고 지적한 부분. (사진=EBC 유튜브 캡처) © 철도경제

 

전동차 출입문에 구멍이 발견됐다는 지적에 대해서 현대로템측은 "시운전 과정에서 각종 테스트 장비가 오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살짝 찍히거나 눌린 것으로 추측된다"며 "(시운전 완료 전까지 손상이 된 곳을 수리하고자) 검은색 테이프로 표시해 놓은 것으로, 구멍이 나서 이를 가렸다는 지적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또한 "전광판(전동차 외부에 부착된 행선안내기)에 일부 글자가 한 두획이 잘못 표기돼 번체가 아닌 간체로 표출되는 등 오류가 있었는데, 이 부분은 시운전을 하는 동안 바로 잡을 예정"이라며 "시운전은 열차가 영업 운전에 투입되기 전, 공식적으로 테스트 주행을 통해 확인된 문제들을 바로 잡는 기간으로 해당 열차들은 아직 시운전 초기 단계다"고 언급했다.

 

▲ 전광판(전동차 외부 행선안내기)에 글자가 번체가 아닌 간체로 표출된다고 지적한 부분. (사진=EBC 유튜브 캡처)  © 철도경제

 

챵 의원이 이번에 현대로템이 납품한 전동차가 값싼 중국 자재를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현대로템은 "발주처인 대만철도청과의 계약서에는 '현지화' 등 조건이 별도로 명시돼 있지 않았지만, 최대한 대만 현지업체를 찾아 객실의자, 방송장치 등 열차 부품을 넣을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TRA에서도 별도의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순조롭게 시운전이 진행되고 있다"며 "당초 TRA와 계약한 조건에 맞게 규정을 지켜 제작됐고, 실제로 품질 상 문제가 없는데 대만의회의 의원분이 오해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지난 2018년 TRA로부터 9098억 원에 통근형 전동차(EMU-900) 520량을 수주했다. 1999년 전동차 56량을 수출한 이후 약 20여 년 만에 대만서 대규모 물량을 따내 주목을 받았다. 

 

▲ 현대로템이 제작한 대만 통근형 전동차. 지난 2018년 대만 TRA로부터 9098억 원에 수주했다. 오는 2023년까지 총 520량을 납품한다. (사진=현대로템 홈페이지)   © 철도경제

 

일본·유럽 등 세계 주요 철도업계와 맞붙어야 하는 대만 철도시장에서 늘상 고배를 마셨던 국내 철도업계 입장에서는 로템의 대만 전동차 수주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만 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지난달 24일에는 대만 동부지역에 위치한 화롄항(花莲港)에 초도 2편성(1편성 10량)을 하선하고 TRA가 주관해 기념행사도 가졌다. 

 

현대로템이 이번에 납품하는 신규 통근형 전동차는 내년에 현지 시운전이 완료되는 차량부터 기존의 교외선 노선 영업운행에 투입할 예정으로 오는 2023년까지 차량 제작 및 납품을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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