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위례선 트램 건설현장 모습. / 철도경제
지난 2일 위례선 트램 건설현장 모습. / 철도경제

[철도경제신문=김인섭 수습기자]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시, 하남시에 걸쳐 있는 위례신도시의 교통을 책임질 위례선 도시철도 건설 공사가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공정률(지난달 말 기준)은 40%다. 오는 2025년 9월 개통을 향해 순항 중이다.

위례선 건설 사업은 1968년 서울전차 폐지 이후 57년 만에 부활하는 트램으로,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통해 처음 발표됐다.

노선은 총 연장 5.4km로, 5호선 마천역에서 8호선 복정역에 이르는 본선과 위례수변공원역에서 8호선 남위례역을 잇는 지선으로 구성돼 있다. 정거장 12개소, 차량기지 1개소, 교량 2개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구도시지역 일부서 상수도 등 지장물 나와 다소 어려움도...

공사는 현재 노반 터파기와 교량, 차량기지 건설 등이 진행 중이다. 터파기 공사는 복선 부지 확보와 트램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 폭 8m, 깊이 1.3m로 진행 중이다.

위례신도시 지역은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트램 노선 부지를 이미 확보했고 지장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5호선 마천역 부근 구도시 지역은 1.1m 깊이에 전기,가스, 상수도 시설 등 지장물이 다소 있어 공사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최이영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위례선과장은 "터파기 공사 시 신도시 지역에선 지장물이 거의 없었지만 구도시 지역에선 1.3m 보다 얕은 1.1m 깊이에 지장물이 있어 공사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위례선 트램 궤도 시스템으로 채택된 edilon)(sedra의 매립형 궤도. / 사진=edilon)(sedra
위례선 트램 궤도 시스템으로 채택된 edilon)(sedra의 매립형 궤도. / 사진=edilon)(sedra

위례선 트램은 21세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건설되는 트램이다. 이에 따라 특히 궤도 시스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위례선 트램이 운행할 궤도는 네덜란드의 edilon)(sedra 시스템을 채택한 '매립형 궤도'이다.

edilon)(sedra 시스템은 콘크리트 도상의 레일이 위치할 홈에 탄성매트를 깔고 레일을 설치,매립하며, 레일 윗 부분을 제외한 주변을 합성수지로 메꿔 이를 고정하는 방식이다. 

궤도는 강화노반, 콘크리트 기층, 도상, 레일로 구성되며 궤도 양 옆으로 트램 운영용 전력 케이블이 있는 공동구가 매설돼 있다.

특히 레일의 형상과 특유의 도상 구조로 소음과 진동 감쇠 능력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모듈식이라 시스템 설치도 용이하다.

최이영 위례선과장은 "위례선 트램이 운행할 궤도는 네덜란드의 'edilon)(sedra' 시스템을 적용했다"면서 "공사 시 나타난 지하지장물은 구도시 지역을 제외하고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창곡천 일반철도교량에 주민들 '디자인 개선' 민원

창곡천의 위례선 교량 건설 현장. / 철도경제
창곡천의 위례선 교량 건설 현장. / 철도경제

위례선 건설 사업에서 발생한 민원 중 눈에 띄는 것은 '디자인'과 관련된 것이었다.

위례선에는 장지천과 창곡천을 각각 횡단하는 교량 두 곳이 건설될 예정인데, 장지천에는 사장교가, 창곡천에는 일반 철도교량 형태로 들어선다.

이에 관련 교량 디자인을 문제로 주민들이 민원이 다수 제기했다.

장지천 교량은 사장교 형식으로 디자인 된 교량인데, 창곡천 교량은 왜 평범한 교량이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이영 위례선과장은 "장지천 교량은 하천 폭이 충분히 넓어 약 200m에 이르는 사장교로 건설할 수 있지만, 창곡천은 장지천 보다 좁아 부득이하게 일반교량으로 건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위례선 트램 사업은 총 사업비 2614억 원 중 LH가 75%, SH가 25% 분담하고 서울시가 이를 수탁받아 진행하는 위수탁사업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위수탁사업 방식은 설계 변경으로 사업비가 변동될 경우, 서울시가 단독으로 처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와 관련 최이영 과장은 "서울시에서 위례선 사업 관련 민원이 발생해 설계 변경을 해야할 경우, 사업비 변경으로 LH 및 SH와 계속해서 협의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면서 "이러한 과정은 모두가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구도심 위주 대전ㆍ부산과 달리 공기지연 등 불안요소 적어

위례선 트램은 '트랜짓 몰(Transit Mall)'로 지정된 신도시 내부를 운행한다. / 철도경제
위례선 트램은 '트랜짓 몰(Transit Mall)'로 지정된 신도시 내부를 운행한다. / 철도경제

위례선 트램은 위례신도시 조성 계획과 함께 공개된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통해 시작된 사업이다. 이에 따라 위례신도시 조성 시 노선 부지가 '트랜짓 몰(Transit Mall)'로 미리 지정돼, 공사기간을 늘리는 요소가 적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노선의 대부분이 신도시 지역과 재개발지역에 건설되기 때문에 차량기지나 정거장 설계 시, 위치나 공간적 측면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대전과 부산시 등에서 추진 중인 트램 사업의 경우, 트램이 구도심 위주로 지나가 궤도가 들어설 도로의 폭이 좁고 고저차가 크며, 지장물이 매우 많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최이영 위례선과장은 "위례선 사업은 올해 11월까지 토목,건축 공정을 완료해 공정률 60%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올해가 적기개통의 분수령"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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