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5시 30분경 수인분당선 전동차 3대에서 고장이 발생했다. 확인 결과 전동차 하부의 전기장치가 일부 소손됐다. / 사진=독자 제공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4일 오후 5시 30분경 수인분당선 전동차 3대에서 고장이 발생했다. 확인 결과 전동차 하부의 전기장치가 일부 소손됐다. / 사진=독자 제공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철도경제신문=장병극 기자] 14일 오후 5시 30분경 수인분당선에서도 전동차 3대에서 잇따라 고장이 발생해, 하부에 있는 전기장치 부품이 일부 소손됐다. 

경인선에서 전동차 3대의 전기장치에서 불꽃이 튄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경인선에서 문제가 생긴 전동차 제작사는 우진산전. 그런데 수인분당선에서 고장이 난 차량은 현대로템이 생산한 차량이다. 문제가 발생한 차량 부품도 거의 같다.

제작사를 불문하고 경인선ㆍ수인분당선 등에서 잇따라 전동차 전기장치에 계통에 문제가 생기자, 일각에선 "전기를 공급하는 시설물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며 의구심을 품는 모양새다. 하지만 "섣불리 원인을 짚어내기 어렵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14일 오후 5시 26분경 K6572호 전동차가 수인분당선 송도역에 도착한 후 고장이 났다. 같은 시각, 수인분당선 인천역에서도 K6574호, K6972호 전동차 2대가 동시에 고장을 일으켰다.

이 사고로 수인분당선에서 운행하던 전동차 6대가 약 14~18분 가량 지연됐다.

차량 고장이 발생하자, 코레일은 뒤따라 오던 열차들을 각역에 정차시키는 등 안전조치를 하고, 광역차량팀을 보내 현장에서 기술 지원 등 조치를 했다. 고장 차량에 타고 있던 승객은 후속 열차나 다른 교통수단을 타도록 안내했다.

3대 중 1대는 현장에서 임시 조치를 마치고, 다시 영업 운행을 했다. 나머지 2대는 운행을 중지시키고, 차량기지로 입고시켰다.

15일 <철도경제신문>이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수인분당선에서 고장을 일으킨 전동차 하부의 전기장치에서도 일부 불에 탄 흔적이 발견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인분당선과 경인선 전동차에서 문제가 생긴 부품이 전동차 내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 중 하나로, 모두 비슷한 곳에서 불이 나면서 부품이 일부 소손됐다"고 언급했다.

앞서 14일 오전 12시 41분, 12시 52분에 경인선 도원역과 인천역에서 발생한 사고는 '과전압' 때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본지 '1호선 신형 전동차 3대서 잇따라 '불꽃'...원인 파악 中' 2024년 3월 14일자 보도)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형 전동차에서 불꽃이 튄 이후, 구로-인천 간 경인선에서 점검을 했더니, 도원역ㆍ인천역에서 실효전압 측정값이 2만 9600볼트(V)로 나왔다"고 언급했다.

보통 2만 5000V 내외로 측정되면 전력 품질이 안정적인 것으로 본다. 표준 범위는 최소 1만 9000V에서 최대 2만 7500V 이내다.

이어 "구로-주안 구간에서 가선 전압 최대치가 4만V, 제물포-인천 구간에선 가선 전압 최대치가 5만V를 넘긴 것으로 나왔다"며 "고조파도 높게 측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코레일이 제시한 전동차 제작설계 사양에선 표준범위를 넘는 전압이 전동차로 공급되더라도 최대 5분까지 견딜 수 있도록 요구한다.

그런데 경인선의 경우 과전압이 5분 넘게 전동차로 공급된 셈이다. 한밤 중 신형 전동차 3대에 불꽃이 튄 1차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수인분당선에서 발생한 차량 고장도 14일 밤에 발생한 경인선에서 일어난 사고의 원인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며 "다만, 과전압이 흐르는 이유도 다양한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차량이나 전기시설물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하는 중"이라면서 "근본적인 원인이 파악되면, 전동차가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할 계획"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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